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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재회한 쌍둥이 자매, 맞고소 31번

윤형준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1-29 10:46

"내물건 훔쳐" "내남자 뺏어" 명예훼손·절도·위증 등 명목

30년 만에 만난 쌍둥이 자매가 최근 2년 동안 31건의 고소(告訴)를 주고받는 '고소 전쟁'을 벌이고 있다.

허모(44)씨 자매가 재회한 것은 10년 전. 동생이 '다섯 살 무렵 서울 길음시장에서 정체 모를 할머니를 따라간 쌍둥이 언니를 찾는다'고 방송국에 제보해 언니와 연락이 닿았다. 이들은 함께 살기 위해 2010년 서울 용산구 이태원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성격 차이, 연애 문제 등으로 갈등이 점점 심해졌다.

자매는 고소를 무기로 난타전을 벌였다. "내 가방에서 돈을 훔쳤다" "내 남자친구를 뺏어갔다" "친구에게 내 욕을 했다" 등 온갖 사소한 이유로 고소를 일삼았다. 올해만 25건, 한 달에 두 번꼴이다. 작년에는 언니가 네 살짜리 조카를 목욕시키다 엉덩이를 한 대 때리자 동생이 폭행죄로 고소했다. 욕 한마디를 던지면 '명예훼손' 고소장이 날아왔다. 경찰은 "명예훼손, 폭행, 절도, 위증, 손괴 등 다양성으로 볼 때 단연 고소계의 '종합선물세트'"라며 "단 한 건만 폭행으로 벌금형을 받았고 나머지는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고 전했다.

한 동네주민은 이들에 대해 "동네에서 온갖 소란을 부리니 인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매의 감정싸움으로 공권력 낭비가 심각하지만 고소를 검토도 없이 반려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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